title: "양수 결혼식과 대성이 집들이 중 나온 '느낌'이 아닌 몇몇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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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의 '느낌'을 쓰지 못하고, '생각'밖에 쓸 수 없다는 데에 아쉬움을 느낀다. 그만큼이나 그 당시의 현실을 그대로 바라보고 느끼지 못했다는 말이 될 수도 있겠다. 그럼 내가 그 때에 보고 느낀 것은..내 생각이 만들어 놓은 환상?...무언가에 홀림?

한편으로 보면, 그간 단체에서 떨어져나와 홀로였던 시간이 많아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그 짧은 시간 내에서 적응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 될 수 있겠고. '그럴 수도 있는 것이지..'라고 넘어가서도 안되겠지만, 이 부분을 '현재 내게 붙어있는 안좋은 품성'이라 정의하여, 이를 떼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도 부질없는 짓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그 정의가 올바르게 이루어진 것인지부터가 너무나도 불확실하지 않은가.

여하간, 내가 기분이 안좋아질 요소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또한 있다 하더라도, 그 요소가 나를 내가 '환상'이라고 칭하는 그러한 묘한 상태로 끌어냈다는 것 자체가 내게는 불만이다. 그 것은 분명 내게 '약함'. '마음의 빈틈'이 있기 때문에 생긴 무엇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그 요소에, 나 자신의 '약함'에 내가 진 것이기 때문이다.

이중적 구도..왜 나는 그 상황에서의 나의 느낌을 적기가 힘든 것일까? 그럼 위의 글은 느낌이 아니면 무엇? '생각'...그럼 이 '생각'의 정체는 무엇? 느낌은 단지,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라고 밖에 쓰기가 힘들다. 아니다. 느낌이 아닌 내가 쓰고 싶은데 쓰지 못하는 그것은 '그 당시 나의 상태'이다. 그리고 내 시각, 느낌을 통해 전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갔는지를 서술하는 것이다. 상황에 대한 정의? (아..그 당시의 느낌은 잃고, 그 대신 '언어' 안으로 점점 빨려들어가고 있다...'언어'가 만들어낸 정밀도가 매우 떨어지는, 때론 왜곡까지 해버리는 느낌의 복사본..환상..)

판단 금지. 오직 그 상황에 대한 정밀 묘사만.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