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After Returning To The Source : Karma Police by RADIO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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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의도했던 완전한 정리. 그곳에 가기전에 마무리 지으려했던 정리. 결국에는 그곳에서 모든 매듭이 끊기리라 생각하고, 그 매듭을 끊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

실패로 돌아갔다.

그 이유가 나의 나태함에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계획내지, 정의 단계부터 잘못되어 있었던 것이라고도 믿겨진다. 시간이 부족함 - 빡신 회사 생활로 인하여 - 에 탓을 돌릴 수도 없으리라고도 생각된다. 그 와중에서도 상당히 오랜시간을 이 정리를 위해서 남겨두었기 때문이다. 그 여분의 시간동안 해낼 수 있었던 양(量)에 비한 그간 이루었던 것들의 양(量).. 모자람.. 이는 나태함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인생에 대한 앎, 그 내공이 부족했던 것이라 판단된다. 알지를 못하니 나오지 않는 것은 당연한 법. 결국 막다른 골목길의 끝에 다다른 것이다.

완전한 정리. 도대체 무엇을 정리하려 했던가. 머리 한끝에서 끊임없이 땡겨오는 무엇, 끊임없이 풍겨나오는 지져분한 느낌. 신발안에 들어가 끊임없이 신경을 거슬리게 만드는 작은 돌맹이. 그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 있어 끊맺지 못하고 남겨둔 나의 의무이었다. 그리고 그 남겨진 것들이 가장 많이 모인 곳은 바로 그곳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 있던, 그곳에 있는 사람들. Source.

물리적으로나마 그곳에 도착하였다 하더라도, 매듭이 끊긴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 여전히 매듭을 끊기위한 작업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끊기는 시점은.. 설마, 죽기 전까지 계속되어야 할 작업일까?

Radiohead - Karma Police

Karma Police by Radiohead

이러한 작업을 하게 만든 가장 큰 원인 제공자. 그 매듭이 가장 크게 얽혀있던 그녀와의 것들은 정리되었다. 아니 거반 정리 다 되었다. 정리의 순간 나는 매우 황당했다. 그리고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내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타인에게는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특히나 그녀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다고.

그녀가 그토록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었다. 그 사실을 인정하기가 힘들었다. 인정하기 싫었다.

언젠가 그녀에게 이야기한 적이 있다. 나 혼자 쑈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정말로 그것은 쑈가 될법했다. 적어도 그녀에게는 나의 이러한 모습이 홀로 벗고 춤추는 미친짓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