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C 기초 플러스 개정 4판**"
description: "**C 기초 플러스 개정 4판 번역 소감 및 옮긴이 말**"
cleanUrl: /sw-engineer/c-primer-plus-4th
ogImage: "<https://oopy.lazyrockets.com/api/v2/notion/image?src=https%3A%2F%2Fprod-files-secure.s3.us-west-2.amazonaws.com%2F7570d2fc-66b1-4e23-bb3c-ff7b56842b0d%2F33217936-f562-4a82-8f51-8decb6954d45%2FUntitled.jpeg&blockId=c6c0f459-375e-4591-b907-23eff9e0c194>"
floatFirstTOC: right

세상에 내 이름을 걸고 내는 첫 번째 작품.

Untitled

당연히, 아니..그리 당연스러울 것도 없지만, 이 글은 모종의 광고성이 담겨있다고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은 감안하셔야겠습니다.

6개월에 걸쳐 딴짓거리 안하고 요것에만 매달려 일구어낸 책입니다. 물론 완전한 '나의' 책이 아닌, 번역에 불과하지만, 그 누가 그랬던가요? "번역은 제 2의 창작이다"라는 말도 있잖습니까! 그 말 만큼이나 "내 것이다."고 생각하며 저의 열정을 담은 책입니다.

번역을 맡기 전까지 수도없이 잘못된 번역물에 대해 성토를 보고, 듣고, 또한 그 성토를 토해냈던 저였던지라..상당한 긴장..아니 두려움..겁먹음 안에서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끝내고 난 이후, 검토를 하면서 나름대로의 자신감을 갖고 내놓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업된 자신감은 오로지 주관적인 상태에서만 이루어진 것이라, 객관적인 상태가 되었을 때는 우짜 변화될런지는 알 수 없죠. 그 자신감이 계속되길 바랄 뿐입니다.

원 제목은 C Primer Plus이고, 저자는 Stephen Prata입니다. 이미 유명해질대로 유명해진 책이죠. 성안당에서 3판이 이전에 나왔으며, 이 4판도 피어슨 에듀케이션 코리아에서 다른 분의 번역을 통해 2002년에 나왔었죠. 저의 책은 4판의 개정판입니다.

옮긴이 서문

본 역자가 처음 컴퓨터를 다뤘던 때는 SPC, APPLE, MSX등의 8비트 컴퓨터가 (적어도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서는) 주로 사용될 무렵입니다. 어린 나이에 프로그래밍을 한답시고 BASIC을 한창 컴퓨터 학원에서 배울 당시, 어느새 고급반 쪽에서는 16비트 컴퓨터에 DOS를 가르친다는 말과 동시에, 코볼, 알골, 그리고 C라는 것도 함께 가르친다는 광고를 본 기억이 있는데, 이 때에는 이들 용어가 운영체제와 컴퓨터 언어를 나타낸다는 사실조차 몰랐었습니다. 그 뒤 세월이 흘러 직업으로 프로그래밍을 하게 된 지금은 DOS조차 그 외의 것들과 함께 잊혀져가는 존재가 되고 있지만, 그 당시 처음 대면했던 C는 저의 주변을 수시로 맴돌며 항시 마주치고 살아야할 무엇이 되고 있습니다.

전설적인 C?

탄 생한지가 30년이 넘으며 이미 C를 대체할 더 상위 수준의 언어들이 나온 지 한참이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C를 대하는 상당수 프로그래머들의 자세는 여전히 심상치가 않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C가 ‘현존하는 전설’처럼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C를 할줄 모른다고 하면, 진정한 프로그래머가 아닌 양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는 것은 예사이고, 더 나아가 (C 보다) 상위 수준 언어의 강력함을 충분히 맛본 프로그래머마저도 C를 좋아하다 못해 “사랑한다.”라고 표현하며, 이것저것 따질 것 없이 “C가 무조건 최고다.”라고 막무가내로 찬양하는 프로그래머마저 있을 지경이니까요.

사실 이러한 반응을 맞닥뜨릴 만도 한 것이, 위와 같은 감정적 호불호를 재껴두고라도 C 언어는 프로그래머로서 조금이라도 깊게 파고들어가기 시작하면, 반드시 알아야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운영체제인 MS 윈도우와 (리눅스를 포함한) 유닉스 모두 그 기반을 C 언어에 두고 있으므로, 이들 운영체제 위에서 동작할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모든 개발자는 C 언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필연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으며, 이 언어에 담긴 프로그래밍 스타일을 따르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숙지’정도는 반드시 해두어야 하는 것이 현 프로그래밍 계의 실정입니다.

이러 한 C 언어의 현실적 중요성 이외에, C는 현재 가장 각광받고 있는 언어인 C++, C#, JAVA가 모두 이 C 언어를 기본으로 하여 만들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언어를 알아야 될 필요성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듯싶습니다.

C 기초 플러스

이 책 C 기초 플러스는 C 언어에 대한 최고의 자습서라고 격찬 받는 서적 중 하나입니다. 기초 플러스 시리즈 자체가 자습서로서 유명하기도 하거니와, 그 중에도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1984년 초판 발행을 시작으로 무려 20여년에 걸쳐 수차례의 개정과 함께 C 언어에 대한 최고의 자습서로 인정받아 왔으며, The C Programming Language(K&R C)와 더불어 C 언어를 대표하는 서적으로 백과사전에 오르기까지 하였습니다.

이 책은 C 언어에 전반적으로 펼쳐있는 여러 주요 개념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있으며, 기초 플러스 시리즈 특유의 스타일로 정착되기도 한 꼼꼼하고도 이해하기 쉬운 설명과 그 설명 뒤에 바로 이어지는 수많은 예제로 인해, 독자로 하여금 친절하고도 유머러스하면서도 때론 포근함마저 느끼게 만들기도 합니다.

헌데...............................

이 렇게 한껏 C와 이 책에 대하여 자랑을 늘어놓다보니, 갑자기 제가 무슨 ‘돌팔이 약장수’가 되어 버린 듯한 기분입니다. (하지만, 요만한 글이 나오기까지 무려 한달이 지나가는 것을 보면, 돌팔이 약장수가 되는 것도 만만찮은 일인 듯싶습니다.) 그러므로, 이 책이 저로 인하여 ‘돌팔이가 파는 약’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단점을 잠시 설명해야겠습니다.

때로는 세심한 배려가 상대에게는 오히려 ‘피곤함, 거추장스러움’으로 다가올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이 책이 그렇습니다. 저자 프라타만의 독특한 친절함으로 인하여, 이 책은 본 역서 기준으로 무려 1000여 쪽에 이르는 거대한 책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거대한 책은 그 내용 좋고 나쁨에 상관없이 거부감부터 주기 쉽습니다. 일단 무겁기 때문에 들고 다니면서 보기가 힘듭니다. 또한, 한참을 보고나서도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러있는 듯한 기분, 즉 진도가 나갔다는 일종의 포만감을 얻기 힘들기도 합니다. 물론 힘들게 한 권을 다 땐 후의 그 만족감은 거대할수록 더하겠지만, (역자 본인처럼) 진드막한 성격을 갖지 못한 사람에게는 중도에 포기하기가 십상입니다. (사실, 제가 이 책 전체를 번역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좀처럼 일어나기 힘든 ‘기적’에 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