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Guns N' Roses 공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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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공연 시작 예정이 7시로 늦춰지더니만, 오프닝 시작은 8시. 울나라 두 팀이 총 3곡을 부른 20분이 지난 이후, 무려 한시간 10분여를 가득 매운 스탠딩 석에서 마냥 기다리려니 허리가 쑤시지 않을려야 않을 수가 없었다는. 나도 이제 나이가 있는데 말야. 뭐 나 뿐인가? 본 공연의 관중 나이를 따지자면 난 중간 즈음에 속한다. 개중 머리가 벗겨진 아저씨도 보이더만.
근데 왠걸, 9시 반 경부터의 두 시간 여 공연을 위해 똑같은 자리에서 똑같이 서있었는데, 끝난 이후에는 언제 아팠냐는 듯이 다시금 멀쩡해지는 건 역시 액슬의 힘이던가? 그 만큼 만족했다는 뜻이다.
공연 타이틀이 Appetite for destruction도 아니고 Use your illusion도 아닌 Chinese Democracy임을 감안한다면, 본 신보의 곡을 적지 않게 배치했다는 것은 놀랄 일도, 그들을 탓할 일도 아니다. 본 신보 곡이 나올 때의 반응이 뜨겁지 않으리란 것은 예상했던 바이지만 '썰렁'까지 해질 줄이야. 곡을 따라부르고 있는 나를 신기한, 아니 얼마간은 이상한 듯이 쳐다보는 주위의 시선은 상당히 당황스러웠던 부분 중 하나. 아쉬웠던 건 본 앨범 중 가장 좋아하던 Prostitute가 빠졌다는 건데, 꽤나 긴 러닝 타임이나 얼마간 단조 냄새를 풍기는 곡 성격을 감안하자면 예상되기도 했던 부분이다.
한명이 더 늘어난 3명의 기타리스트 중 DJ Ashba가 상당히나 인상적이었는데 포스트 슬래시라고 불러도 그다지 이상하지 않을 듯한... 아우라, 실력(?), 외모. 액슬의 소개에 이어 진행된 그의 정면 스피커 위 기타 쏠로가 Sweet Child O'Mine으로 바뀌던 그 순간의 그 짜릿함은!
액슬의 목소린 최고 수준. 그 찢어지는 목소리 자체가 맘에 안든다면 할 말 없고, 첫 곡부터 목청껏 불러 제끼길래 이거 얼마나 갈까 싶었는데, 그 고주파 목소릴 마지막 곡까지의 계속된 고음 영역에서도 꾸준하게 유지했다는 데 상당히 놀라웠다. 이에 비교되는 한 옥타브 내려간 김빠진 액슬의 모습은 타 공연 실황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왕년 꽃미남의 아우라가 아닌 Meat Loaf를 연상시키는 돼지 모습에 실망했다면, 이를 기대한 그 마음의 철부지스러움을 탓해야 한다. 액슬의 나이 이제 쉰을 바라본다. 고음역을 한청 부르짖은 후 잠시 허릴 잡고 힘들어하는 그의 '퍼포먼스'는 그간의 고압적 카리스마가 아닌 인간적 유머를 보이고자 하는 그의 마음을 다분히 보이는데, 난 당시 이 모습을 보고 '이제야 철들었군'하고 '잘못' 생각했다(공연 지연의 원인이 전날 도착이란 약속을 펑크내고 당일 그 시간에야 대만에서 도착했기 때문이었다는 이야길 나중에 접하고는, 그 생각을 바로 접었다~ ㅋ)
예상외로 빠진 곡으로 Don't Cry, Civil War, Catcher In the Rye 및 Use Your Illusion의 상당수 곡들.예상 밖으로 들어간 곡은 상당 수의 Appetite for Destruction의 것들,가장 아쉬웠던 곡으로는 Estranged, Prostitute, Don't Cry.
한줄 결론. 액슬이 있기에 Guns N' Roses다.
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