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Kramer VS. Kra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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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Robert McKee’s Story: 갈등 을 읽다 다시 본 영화. 처음 보았던 초등시절까지 따지면 한 20여년에 걸쳐 세번 정도 본건가? 가족애에 대한 감수성을 크게 느끼지 못할 그 어린 시절에 조차 뚜렷한 인상을 남기던 영화. 지금 다시 느끼는 그 감동의 크기는 따로 더 설명할 필요가 없겠다. 뚱딴지 같지만 이 순간 꼭 하고픈 이야기. 메릴 스트립 할매.. 너무도 이쁘군. 하지만 떡대는 그 때도 마찬가지였어.

딴소리 하나 더. 뭔가 어설프고 난잡스러웠던 80년대의 의상, 헤어 스타일과는 달리, 본 영화가 만들어진 79년에만 해도 뭔지 표현하기 힘든 우아함이 있었다는 것. 본 영화속에 담긴 메릴 할매를 보며 난 그 당시의 울 엄마 모습이 생각했다. 당시 사진에 담긴 울 엄마 의상이 나타낸 분위기는, 영화에 담긴 메릴 할매의 그것과 매우 유사했다.

'갈등'을 강조하는 McKee의 썰대로, 이 영화는 첫 장면에서부터 마지막까지 '갈등 - 해소'로 일관한다. 철저히 스토리, 연기 중심의 영화다. 특수효과는 말할 필요도 없겠고 하다못해 배경음악조차 없다. 쉴새없는 사건의 연속.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기 바로 몇 분 전에조차 새로운 사건이 터진다. 안좋은 습관이긴 하지만 컴퓨터를 통해 영화를 볼 때는 예외없이 넘겨보기가 튀어나오게 되는데, 이 영화는 이미 몇차례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적이 없었다. 탄탄한 각본? 뭐 한 장면 의미없이 그냥 지나치는 부분이 없는 듯.

메릴 할매, 더스틴 호프만은 말할 필요도 없고, 저스틴 헨리(Justin Henry)란 이름의 이 꼬마아이의 연기가 장난 아니다. 애가 울면 눈물 찔끔할 확률이 높아지나? 꼬마 아이가 참아내는 고통.. 참아낸 눈물의 터트림과 동시에 내 눈물도 함께 찔끔이다. 그 때까지 더스틴 호프만은 가만히 있었나? 그 바로 전까지 '울어라, 울어라' 하며 열심히 부채질 중이었다.

어릴적에는 매릴 할매가 맡았던 조안나가 경우를 무시하는 전형적 악인으로만 알았는데, 그럴리 없지... 그녀 나름대로 그럴만한 이유를 갖는 여자였다. 법정 신에서 재수없어 보이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 바로 그 모습이 내 어릴적 인상에 박혔던 듯. 재수없는 모습... 역시 이 연기는 메릴 할매의 단골이지. 순십간에 청순 가련 모드에서 자기방어적인 냉정한 모습으로 돌변하는 그 표정.

감독 이름은 로버트 벤튼(Robert Benton). 본 영화로 유명 영화상을 쓸어 담았고, 바로 전 해에 썼던 각본은 '슈퍼맨'. 훔.. 그랬군. '마음의 고향'이란 영화도 괜찮다는데 나중에 함 뒤져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