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만일 : 루디야드 키플링"
description: "만일 : 루디야드 키플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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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의 시모음집에서 처음 접한 시. 싯구 내용대로라면 난 죽을 때까지 어른되긴 틀려먹었나?

알고보니 프란시스 코폴라의 Apocalypse Now(지옥의 묵시록)에서도 잠시 튀어나왔었다. 왕뽀대나는 싸이키델릭 말론 브란도를 통해. 코폴라도 그리 비중있게 다룬 시인 것을 보면, 내 눈이 그리 많이 삔 것은 아닌거 같다.

내 썰이 아닌지라 포스팅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요즘들어 유난히 머리에서 왱왱거리길래 안되겠다 싶어 올려본다.

만일 내가 모든 걸 잃었고 모두가 너를 비난할 때 너 자신이 머리를 똑바로 쳐들 수 있다면,

만일 모든 사람이 너를 의심할 때 너 자신은 스스로를 신뢰할 수 있다면,

만일 네가 기다릴 수 있고 또한 기다림에 지치지 않을 수 있다면, 거짓이 들리더라고 거짓과 타협하지 않으며 그 미움에 지지 않을 수 있다면, 그러면서도 너무 선한 체하지 않고 너무 지혜로운 말들을 늘어놓지 않을 수 있다면,

만일 내가 꿈을 갖더라도 그 꿈의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면, 또한 내가 어떤 생각을 갖더라도 그 생각이 유일한 목표가 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인생의 길에서 성공과 실패를 만나더라도 그 두 가지를 똑같은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내가 말한 진실이 왜곡되어 바보로 만든다 하더라도 너 자신은 그것을 참고 들을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너의 전 생애를 바친 일이 무너지더라도 몸을 굽히고서 그걸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면,

한 번쯤은 네가 쌓아 올린 모든 걸 걸고 내기를 할 수 있다면, 그래서 다 잃더라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그러면서도 네가 잃은 것에 대해 침묵할 수 있고 너 잃은 뒤에도 변함없이 네 가슴과 어깨와 머리가 널 위해 일할 수 있다면, 설령 너에게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해도 강한 의지로 그것들을 움직일 수 있다면,

만일 군중과 이야기하면서도 너 자신의 덕을 지킬 수 있고 왕과 함께 걸으면서도 상식을 잃지 않을 수 있다면, 적이든 친구든 너를 해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모두가 너에게 도움을 청하되 그들로 하여금 너에게 너무 의존하지 않게 만들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네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1분간을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60초로 대신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세상은 너의 것이며 너는 비로소 한 사람의 어른이 되는 것이다.

만일 by 루디야드 키플링